지난 90년 중후반 여의도 증시를 주도했던 이른바 '2세대 펀드매니저'들이 '오너 펀드매니저'로 독립 선언을 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정구 전 새턴투자자문 사장(41)은 자신의 투자원칙으로 삼고 있는 '가치투자(value investment)'를 실현하기 위해 '가치투자자문사'를 최근 설립했다. 박 사장이 1대주주인 이 회사의 자본금은 35억원이다. 개인과 기업들의 여유자금을 맡아 운용해주는 일임형 영업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동원증권 교보생명 삼성투신 등에서 10여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원투신의 이채원 자문운용본부장과 함께 가치투자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박 사장은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가운데에서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투신 근무시절에서 '종목발굴의 귀재'로 알려졌던 김영수 전 튜브투자자문 사장(42)도 최근 전문경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씨는 시황변동에 관계 없이 일정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식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펀드에 자신의 돈까지 투자해 고객과 한배를 타는 형식으로 펀드를 운용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최남철 전 마이애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43)도 최근 자신이 1대주주로 참여해 헤지펀드식 운용을 표방한 '엑시온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오너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증권맨으로는 동원증권 교보생명 펀드매니저 출신인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현대투신 출신인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 등이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