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은 중소기업 실속상품이 가득한 보물창고.'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TV홈쇼핑 채널에서는 중저가의 중소기업 아이디어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상품이나 고가제품들에 밀려 방송기회를 잡지 못했던 상품들이 불경기 덕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우선 가전제품이나 PC 등 고가상품 판매를 줄이는 대신 이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방송 편성을 늘리고 있다. LG홈쇼핑 신형범 팀장은 "최근 부상하는 중소기업 제품들은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생활용품이거나 건강상품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LG홈쇼핑에서는 원적외선좌욕기 유리창청소기 이불압축팩 등의 중소기업 상품이 히트제품으로 떠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최근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진헬먼트의 다이아나 쑥원적외선 좌욕기(가격 12만8천원).출산을 경험했거나 생리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좋은 상품으로 올해 초 시판된 지 한 달 만에 2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LG홈쇼핑측은 "지난해 카탈로그에 먼저 게재돼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TV에 소개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방송이 미뤄졌다"며 "올 초 첫 방송을 탄 후 인기가 급상승중"이라고 말했다. 동아통상의 양면 유리창청소기도 최근 급부상한 중소기업 제품이다. 지난 2월 LG홈쇼핑이 처음 판매하기 시작해 3회 방송 만에 1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CJ홈쇼핑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주)해피콜의 압력팬세트가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실리콘 패킹으로 테두리를 처리해 기름이 흐르지 않고 철판이 두툼해 마치 오븐에서 구운 듯한 효과를 낸다. 이 상품은 한 시간에 3억5천만∼4억원 정도씩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다. CJ홈쇼핑측은 이 제품이 "성능은 좋은 반면 가격은 4만9천9백원으로 부담이 없어 외식비용을 줄이려는 알뜰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태아산업의 프라임 4단 다목적 바구니행거도 불황기에 선전하는 알뜰상품이다. 좁은 집안의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제품으로 가격도 7만9천5백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CJ홈쇼핑 편성팀 김상균 과장은 "불황기에 소비자는 꼭 필요한 상품 외에는 소비를 자제한다"며 "CJ홈쇼핑은 저렴한 가격의 실속형 알뜰상품에 대한 편성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식기세척기 자외선살균기 등 주방용 가전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파세코 식기세척기(6인용)는 대형 가전업체에 납품하는 전문업체 파세코가 개발한 제품으로 대기업의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29만 8천원)이다. 우리홈쇼핑에서는 DIY(Do It Yourself)형 상품이 많다. 집에서 두부나 두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두부제조기,헌 소파를 새 것처럼 활용할 수 있는 소파커버 등이 그것. 이온맥의 소이러브 두부제조기(19만8천원)는 집에서 두부나 두유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 40여분 방송에 5백여개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다. 농수산홈쇼핑에서는 안동간고등어 라면 압력밥솥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안동간고등어는 지난 2001년 9월 시판 이후 3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상품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