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건재상을 운영하던 정해원씨(56)는 1995년 초 유럽여행 중 은인을 만났다. 은인은 바로 핀란드에서 만난 제재소 공장장이었다. 공장장은 "국민소득 1만달러가 넘으면 그 나라 국민은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에 싫증을 내고 목조주택을 찾게 된다"며 "한국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씨는 "바로 이거다"라며 무릎을 쳤다. 그로부터 1년 뒤인 96년 정씨는 전남 나주시 함평읍에서 제재공장의 문을 열었다. 회사이름은 한국목재산업이다. 이 회사는 건강에 좋다는 캐나다산 통나무를 수입,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이동식 통나무 주택을 조립해 공급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와를 앉히는 데서 착안,나무를 어슷하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얻어내자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이동식 통나무 주택은 외풍 없고 비가 새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 회사만의 조립기술 때문이다. 평당 3백여만원에 3∼7평형으로 공급되는 이 회사의 이동식 통나무 주택은 지게차로 화물트럭에 실을 수 있고 이리저리 옮길 수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실내에는 주방 거실 침실 등을 갖춰 펜션 수련원 농가주택용 등으로 인기다. 정씨는 "소득이 늘면서 목조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민소득과 전원형 부동산시장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게다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는 추세다. 눈을 전원시장으로 돌려볼 때다.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