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이라크전에 대처키 위해 당장 기본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트마르 이싱은 23일자 독일 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회견에서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에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맹목적인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CB와 다른 주요 은행들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9.11테러' 이후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9.11테러'때와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ECB는 "신속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ECB는 앞서 내놓은 최신 월례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불가피할 경우 금리를 내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인하시기를 오는 5월로 점쳤다. ECB는 12개국 유로권의 성장세가 흔들리자 이달 6일 기본금리인 '리파이'금리를 내렸다.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에 육박할 만큼 폭등세를 보였으나 이라크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국제유가 하락세는 이라크전이 속전속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인 만큼 유가의 추가하락에 지나치게 의존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 전망이 "가까운 장래에 여러차례 바뀔 수도 있다"며 "이러한 불안한 데이터는 통화정책의 건전한 토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함부르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