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일요일인 23일에도 반전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삼엄한 경계가 쳐진 백악관 외곽과 의사당 주변, 그리고 유서깊은 공원 등지에서는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반전시위를 계속했다. 이들 시위자는 "전쟁은 싫다" "피와 석유는 바꿀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토요일에 이어 이날도 평화시위를 계속. 워싱턴 반전시위는 앞으로 전쟁 희생자가 늘어나고 바그다드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공격이 가해질 경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반전시위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주말과 일요일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대통령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보낸뒤 이날 오후 1시 20분께 대통령전용 헬기편으로 백악관으로 귀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오후 백악관 헬기장에 내린 뒤 백악관 남녘뜰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즉석 회견을 갖고 이라크 전황과 미군 포로문제, 향후 전쟁 전략 등 이라크전 현안에 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정장을 한 차림으로 선채로 옥외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전에 임하는 미국의 결의와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개전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일문일답을 가진 것은 이날이 처음.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개전초 이라크전에서 훌륭한 진전이 있었다"면서그러나 "이라크전을 끝내는데는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라크전 승전 결의를 다졌다. 부시 대통령은 개전후 가장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 현재의 개전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백악관 귀임으로 미 전쟁지휘부는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다시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