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표이사의 해임으로 불거진 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이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고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김근 전 대표이사와 노동조합측의 반대의견으로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현 경영진이 추천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구경영진이 추천한 오진석 전 골드만삭스 한국지사장의 선임건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의 이사진은 폴류 대표이사, 김진 재정담당전무, 최승돈 기술담당전무, 배순훈 사외이사 등 4명과 무보수 이사직인 김근 전 대표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사진이 현 경영진 중심으로 구성되고 김 전 대표이사가 제기한 이사회의 자신에 대한 해임 결의안 효력 무효 가처분신청이 최근 법원에서 기각됨에 따라 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은 현 경영진에 기우는 방향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입장인 2대 주주 서울시스템[31950](지분률 3%)과는 달리 최대 주주인 프라임산업(지분률 7.31%)의 행보가 불분명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노조 측은 배순훈 전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22일 "정통부 장관 재직시 시장논리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에 한글과컴퓨터를 넘기는데 찬성했다"는 이유로 강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