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접대비 지출이 적을수록 외국인 지분율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이후 감소했던 접대비 지출이 2001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 최수미 책임연구원은 19일 `접대비 지출과 기업의 수익성'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비금융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접대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에 따라 최상위 10%를 1집단으로, 최하위10%를 10집단으로 하는 등 10개 집단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집단은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1집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접대비 비중이 클 수록 경영성과가 낮게나타났다. 접대비 비중과 수익성 지표의 상관관계를 보면 10집단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상관계수 0.12), 매출액 순이익률(0.02)과 양(+)의 관계가 있는 반면 1집단은 매출액영업이익률(-0.71), 매출액 순이익률(-0.96)과 강한 음(-)의 관계를 기록했다. 음의 상관계수가 크다는 것은 접대비를 많이 지출할수록 수익성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 지분율의 경우 접대비 비중이 가장 큰 1집단은 2.72%로 가장 낮았고 2집단(3.43%), 3집단(3.43%), 5집단(4.65%), 7집단(4.92%), 9집단(5.36%)에 갈수록 상승했으며 접대비 비중이 가장 작은 10집단이 9.85%로 가장 높았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은 경영 투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접대비 지출이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접대비 비중은 96년 0.37%에서 98년 0.28%로 줄어든 뒤 그 수준을유지하다가 2001년 0.35%로 증가해 법인세법상 접대비 손금한도(매출액 대비 0.2~0.3%)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 제조업이 0.5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자부품.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0.46%), 음.식료품 제조업(0.32%), 도매 및 상품중개업(0.24%),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0.20%), 섬유제품 제조업(0.18%), 제1차 금속산업(0.18%), 종합건설업(0.15%), 전기.가스 및 증기업(0.10%), 통신업(0.07%) 순이었다. 특히, 화학제품 제조업에 속한 제약회사는 접대비 비중이 1.0%나 되는 것으로조사됐다. 이번 조사대상 비금융 상장기업은 96년 597개, 97년 598개, 98년 594개, 99년 592개, 2000년 598개, 2001년 602개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