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이 전체적인 비만보다 심혈관 질환(심장병) 위험과 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덴마크 임상기초연구소의 라슬조 탕코 박사는 17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60-85세의 여성 1천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허리 주위에 쌓이는 복부 지방이 팔, 다리, 대퇴부, 둔부 등에 고르게 축적되는 말초 지방에 비해 동맥경화와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초 지방은 오히려 복부 지방의 위험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탕코 박사는 밝혔다. 탕코 박사는 이들의 지방 분포와 함께 심혈관 질환의 지표가 되는 혈당, 콜레스테롤, 혈중지방, 인슐린 내성 검사를 실시하고 X선 촬영을 통해 복대동맥의 경화 정도를 측정했다. 그는 이 검사결과를 토대로 복부 지방과 말초 지방이 모두 적은 그룹, 복부 지방은 적으나 말초 지방이 많은 그룹, 복부 지방이 많고 말초 지방이 적은 그룹, 복부 지방과 말초 지방이 모두 많은 비만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의 심혈관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 지방이 적고 말초 지방이 많은 그룹이 심혈관 위험이 가장 낮고그 다음이 복부 지방과 말초 지방이 모두 많은 그룹, 복부 지방과 말초 지방이 모두적은 그룹 순이었으며 복부 지방이 많고 말초 지방이 적은 그룹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복부 지방이 많은 비만 여성도 말초 지방이 많으면 심장병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사실 - 다시 말해서 말초 지방이 복부 지방의 위험을 일부 상쇄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탕코 박사는 지적했다. 탕코 박사는 말초 지방에서 나오는 호르몬 아디포넥틴이 복부 지방이 인슐린 민감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의 엘렌 펠드먼 박사는 나이든 여성의 심혈관위험요인은 젊은 여성이나 남성과는 다르다고 논평했다. (발레루프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