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주)하나림의 임명순(46) 대표는 명함에는 "상무이사"란 직책이 새겨져있다. 사원들도 그를 "상무님"이라고 부른다. "저희 회사 사장은 바로 고객님들입니다. 앞으로도 사장 자리는 영원히 비워둘 생각입니다" 고객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임 대표의 경영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나림은 어린이 성장발육 촉진제인 "키앤지" 등 광동제약이 생산하는 건강식품의 총판을 맡고 있다. 키앤지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난 2000년에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이듬해 75억원,지난해에는 1백3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약국을 통하거나 가정방문 판매를 하지않고 전화 상담원을 활용한 텔레마케팅에 주력한 덕분입니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한 고객으로 만듭니다" 올들어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40%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텔레마케팅 전담직원은 채용후 한 달 가까이 집중 교육을 받습니다. 판매제품의 특징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친절이 몸에 배도록 합니다. 실제 상황별 대처법을 담은 교재인 '1백문 1백답'을 직접 제작,활용토록 하고 있지요" 임 대표는 텔레마케팅의 중요성과 효과를 특히 강조한다. 청소년 고객을 위해 도입한 "도우미 제도" 또한 텔레마케팅을 위한 것이다. 전담 도우미가 수시로 어린이에게 전화를 걸어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부모에게도 전화를 해 어린이의 운동량 수면시간 식생활 등을 점검한다. 임 대표가 고객과의 1대1 마케팅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에 따른 것이다. 그가 건강보조식품 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던 80년대에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았다. 그는 고객 한 사람씩 일일이 붙잡고 제품을 설명하며 영업활동을 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와 태도 등을 읽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임 대표는 대학졸업후 몸담았던 식품회사에서 지난 88년 "스쿠알렌" 영업을 하면서 건강보조식품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에는 스쿠알렌을 모르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부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어주고 제품을 설명했습니다. 입소문으로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했지요." 그는 지난 2000년 광동제약연구소에 어린이 성장발육 촉진제를 개발해주도록 요청했다. 신제품인 키앤지가 개발되자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본격 사업에 나섰다. 청소년 성장발육에 필요한 칼슘과 철분은 물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클로렐라 등 41가지 성분을 포함한 키앤지는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50여명의 하나림 텔레마케팅 사원이 10만여명의 고객을 밀착관리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엔 신제품인 여성용 콜라겐제품 "에크포우"를 비롯 생식제품과 스쿠알렌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