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업화 시대에서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중소기업이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정보화시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윈윈하는 파트너십 체제로 결합돼야 합니다." 손길승 SK그룹회장이 기협중앙회 창립 기념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SK는 이같은 경영방침을 전사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동북아 마켓 리더의 실행 전략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SK의 주력업종인 에너지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은 모두 산업연관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SK 경쟁력의 핵심원천이다. ----------------------------------------------------------------- 에너지와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SK(주)는 중소기업 기술지원 및 협력업체 직원교육을 통한 생산성향상과 공동사업개발의 형태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2년 국내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설립한 이래 40여년간 축적된 공정운전기술과 설비유지보수 경험을 각종 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 임직원들에게 공정운전, 공장설계, 설비관리, 개선기법 등 생산현장의 실무중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의 기술생산성을 높이는게 본사의 생산효율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양측의 인식공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당초 공단 입주업체들의 요청에 의해 비롯됐다. 석유화학공단내 공장장 모임인 석유화학공단협의회에서 수년 전부터 기술교류 및 정보공유 요청을 해오자 SK(주)에서도 필요성을 절감, 이에 응했던 것. 6개월간의 철저한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000년 6월부터 19개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공정기술 뿐만 아니라 안전환경기술도 SK(주)가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기술지원 교육분야. 안전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를 초청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산재예방 안전교육도 울산지역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또 항만 위험물 하역관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액체위험물 취급 안전관리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환경기술사업은 SK(주)가 지역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 파트너십 형태로 추진하는 윈윈형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SK(주)의 기반기술을 이용한 매립장 가스자원화, 음식물쓰레기 가스자원화사업이나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복원사업, 하수종말처리장 운영사업,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폐유.폐촉매.폐열 재활용사업 등은 모두 중소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환경벤처기업인 Q-Biotech(주)와 공동으로 화학공장의 고농도 악성폐수를 일반폐수 수준으로 처리하는 생물학적 폐수처리공정과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유독물질을 미생물을 이용해 분해하는 바이오필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도 모두 이러한 제휴사업의 성과다. 이 회사는 현재 고농도.난분해성 폐수는 물론 소각폐수까지 생물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기술을 미국의 메이저 화학회사에 기술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