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부도 사태를 맞았던 기아자동차가 역경을 딛고 대형 승용차까지 새롭게 내놓을 정도로 재도약에 성공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12일 오피러스 발표회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기아자동차 정상화에 기울인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는 안도의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 3년간 기아 정상화 과정에는 소비자들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지만 임직원들의 노고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초일류 그룹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이 대외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기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세계박람회 유치활동 외에는 대외 활동을 자제한 채 줄곧 내부 역량 강화에만 주력해왔다. 기아자동차가 이날 발표한 대형 고급세단 오피러스는 36개월간 3천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신차.가격이나 크기가 현대 그랜저XG와 에쿠스의 중간급이다. 기아는 이 차의 경쟁 차종으로 쌍용차의 체어맨은 물론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렉서스 ES300 등을 꼽을 만큼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오피러스 가격은 3천㏄ 'GH300 고급형' 3천8백만원,'고급형 하이오너' 4천만원,'최고급형'이 4천2백50만원이며 3천5백㏄ '최고급형'은 4천8백70만원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