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형 상가시장에서 아울렛상가 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 상가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테마상가가 만성적 공급과잉으로 신규공급이 끊기면서 최근엔 할인점 형태의 아울렛상가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서너곳에 불과했던 아울렛몰이 최근 2개월새에 10여개나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이다.


초기 한달 계약률이 50%를 넘어선 곳이 속출하는 등 투자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왜 아울렛상가인가=아울렛상가는 개발업체나 투자자,수요자 모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우선 시행사와 투자자에게 임대수요 맞추기가 수월하다.


아울렛상가는 제조업체나 대형 직판점 등이 점포를 임대해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임대수요가 많은 상가의 경우 투자자들이 몰려 점포분양이 쉽게 이뤄진다.


이 때문에 시행사들은 대부문 기획단계에서 상가 입주업체들을 맞추고 개발에 들어가거나 점포분양과 임대를 동시에 시행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개장 이후 임대수요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고 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렛은 보통 직판점 개념의 상가로 중간유통과정을 줄여 상품을 싸게 파는 할인점이다.


백화점 쇼핑센터 등 주변에 기존 대형상가가 있어도 신규 공급이 가능한 탓에 최근 공급물량이 늘고 있다.


◆분양현황=서울·수도권에 3곳,지방 3곳이 현재 분양중이고 5곳은 신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지난달 말 이코넥스개발이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의 백화점식 아울렛상가 '時&美(시앤미)'를 분양 중이다.


2백66개의 점포로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초기 20여일간 계약률이 60%를 넘어설 정도로 분양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렛플러스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서 연면적 8천여평,지상 8층짜리 '아울렛플러스'를 선보였다.


4백70개 점포로 이뤄졌다.


또 패션전문업체 세정C&C는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유럽식 패션아울렛인 '세정 아울렛'을 분양중이다.


2백여개의 점포를 스트리트형(거리를 따라 배치된 상가) 매장으로 꾸몄다.


1천4백여평의 시민문화공간도 설치된다.


이외에 경남 마산시 합성동 '보보스 존'도 최근 아울렛상가 형태로 바꿔 분양되고 있다.


◆투자점검=아울렛상가는 시행사가 임대수요를 어느 정도 유치해 놓고 개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시행사들이 이같은 특징을 오히려 일반분양에 역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즉 임대수요가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마치 임대가 끝난 것처럼 과대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반드시 현장방문을 통해 상권 전망을 살펴봐야 한다.


시행사의 상가활성화 책임 한계도 못박아 둬야 할 사항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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