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은 초보지만 효(孝)사상으로 시장을 개척해 보이겠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효'를 사시(社是)로 간직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 (주)효자건설이 그동안 별러왔던 주택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가이아'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주거시설 공급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공공공사와 조경시장에서는 꽤 알려졌지만 주택사업은 처음이다. 이 회사 유지양 대표이사(42)는 "주택사업은 처음이지만 고객을 부모로 여기고 효를 다한다는 정성으로 집을 지으면 못할 것도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대표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기존 주거시설에 천착된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겠다"며 "가격파괴는 물론 제품파괴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파괴는 주거시설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를 위해 연말께 경기도 파주시 교하택지지구(4백35가구)에 공급하는 아파트에 '선시공·후분양'방식을 과감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준공 뒤 분양하는 방식을 금융권과 협의 중"이라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인테리어 부담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특히 "그동안 조경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주거시설에 접목해 '조경하면 효자건설의 가이아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경은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실생활의 일부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효자건설은 올해 서울 신촌에서 오피스텔 '가이아'(1백71실)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휘경동 주상복합(1백가구),광장동 오피스텔(40실)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