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이 7일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려는 민주당측 태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 대행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를 조르는 등,노 대통령에게 '말바꾸기'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거부권은 (법률안) 일부에 대해서만은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오로지 특검을 막겠다는 정치적 계산으로,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부권은 하면 하고,말면 마는 것이지 조건부 또는 무조건부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거부권은 14년간 행사된 적이 없고 여소야대의 김대중 정부에서도 그런 예가 없었다"며 민주당의 태도를 비난했다. 박 대행은 이어 "취임 초부터 대통령이 제왕적 권한을 행사해 국민과 국회를 짓밟도록 여당이 몰아붙이지 말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저녁을 함께 하며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특검법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여야의 논의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형배.정종호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