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세력이 급감하고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의 전면에 등장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두달전인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호황기였던 작년엔 오피스텔 주상복합 상가 등 대부분의 상품에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다.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계약이 끝나는 곳도 속출했다. 최근엔 투자자들이 줄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소강상태에 빠졌고 아파트 신규분양시장만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반짝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입지여건과 교통여건 등을 따지는 실수요자들이 아파트시장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용인 남양주 등 인기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역간 "차별화 장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청약을 끝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성원상떼빌은 3백22가구 모집에 1만1천2백명이 몰려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림건설이 지난달 26일 평택 안중현화지구에서 분양한 우림루미아트 7백34가구도 수도권 1순위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실수요자들은 입지여건과 분양가격에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요즘 부동산시장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