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수원 민자역사에 들어선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수원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애경 수원점은 영업면적이 1만3백평으로 민자역사 백화점 중 가장 크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서점,패밀리레스토랑 등도 갖추고 있다.


이 백화점이 개점함에 따라 기존 백화점 할인점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받게 됐다.



◆'태풍의 핵' 수원역사점


토요일인 지난 1일 오후 4시 특설무대가 마련된 애경백화점 옥상.


2천여좌석을 가득 메운 10대들이 일제히 괴성을 지른다.


백화점이 마련한 '빅 콘서트'에 가수 장나라와 문희준이 등장했기 때문.


주변이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하자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호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을 표방하는 애경 수원점은 이날 25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측은 올해 2천5백억원의 매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역사점은 백화점 매장과 영타운 매장으로 구분돼 있다.


백화점 매장에서는 LG유통이 운영하는 지하 1층 슈퍼마켓이 눈길을 끈다.


LG는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파는 LG슈퍼마켓과 별도로 샌드위치 샐러드 조리식품 등을 직접 만들고 판매도 하는 매장을 갖췄다.


정자1동에 사는 주부 김지연씨(30)는 "식품 매장에도 볼거리가 많아서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즐비한 영타운 매장은 10대와 20대로 북적였다.


2층엔 지오다노 마루 쌈지 등 이지캐주얼 매장이,5층엔 대규모 캐릭터 매장과 게임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6층은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갖춘 푸드코트로 꾸며졌다.


회사원 홍영란씨(24·화성시 항남면)는 "제대로 된 영화관이 수원역에 생겨 앞으로는 영화보러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좋아했다.


◆'살아남기 혈전' 불가피


수원상권에는 애경 수원점 이외에도 4개의 백화점과 8개의 할인점이 있다.


수원점 개점을 반기는 주민들과는 달리 기존 백화점 할인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구가 1백8만여명인 수원상권은 기존 점포들만으로도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상태.


'파이'를 또 나눠야 할 처지에 놓인 백화점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대대적인 사은행사를 벌이며 맞대응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도 매출 감소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할인점들은 "업태가 달라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긴장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수원엔 2∼3년 전부터 대형 유통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출점,지금은 신세계 이마트(수원점) 홈플러스(북수원점 동수원점 영통점) 킴스클럽(수원점 동수원점 남문점) 까르푸(수원점) 등 8개 점포가 할거 중이다.


할인점들의 더 큰 고민은 하반기부터 상권 나눠먹기가 더 심해진다는 데 있다.


농협유통이 성균관대에서 가까운 권선구 구운동 2만6천평 부지에 농수축산물 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을 7월께 열고 롯데마트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 천천지구에 10월께 점포를 낸다.


이마트도 내년 9월 구운동에 수원2호점을 출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천6백억∼1천8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이마트 수원점과 홈플러스 북수원점·영통점 등 '수원 빅3' 점포들의 매출 신장세가 올해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북수원점 박은장 점장은 "할인점 1개당 적정 인구를 15만명으로 보면 수원상권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2∼3년간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나면 점포별 흥망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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