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따로, 계약률 따로.' 최근 서울지역에서 분양되고 있는 일부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이 청약에는 성공했지만 계약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공급된 A오피스텔은 청약에서는 2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계약률은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당초 '1백% 계약'에 '프리미엄 1천만원'을 장담했던 곳이다. 서초구에서 분양된 B주상복합아파트도 청약률은 60 대 1을 넘었지만 계약률은 50%대에 머물고 있다. 떴다방들이 모델하우스 주변에 진을 치고 있지만 프리미엄은 로열층 기준으로 고작 30만∼1백50만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그마나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는 투자자도 없는 실정이다. 회사측은 "냉각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정도 계약률도 성공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송파구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C주상복합아파트도 초기 계약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마나 사정이 나은 편이다. 초기 계약률이 10∼20%에 그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수익성 상품 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모델하우스 분위기를 띄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분양대행 업체 관계자는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나는 사업장에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며 "업체 입장에서는 청약률이라도 높여야 손님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생각에 '바람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