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중심축이 '벤처'에서 서서히 '이노비즈(INNO-BIZ)'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이노비즈란 이노베이션 비즈니스(Innovation Business)를 줄인 말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뜻한다. 새 정부는 매년 1천개의 이노비즈를 선정, 최고 20억원의 금융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다양하고 강력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이노비즈 발굴정책은 지난 2001년부터 실시돼 왔으나 올해부터 시책자체를 개편,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노비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위원회가 개발한 선진국형 기술혁신기업을 모델로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뽑아 지원한다. 따라서 벤처기업과 달리 아직 연구개발(R&D)에 투자중인 소규모 기업들도 선정될 수 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중심축이 이처럼 전환하면서 벤처기업에만 관심을 갖던 해외투자자들도 드디어 이노비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뉴욕의 10개 창업투자회사(Funding Capital)들은 한국 이노비즈에 대한 투자를 위해 뉴욕에 한국 이노비즈펀딩캠프(Korea Innobiz Funding Camp)를 설치했다. 맨해튼 34번가 펜링크빌딩 11층에 있는 이노비즈 펀딩캠프(FundingCamp@InfraBasic.com)에선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노비즈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 투자캠프에 등록한 창투사들은 앞으로 총 2억달러를 한국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노비즈투자캠프(IFC)가 현재 바라는 투자기준은 크게 4가지다. 미국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기업 60억원 이상 매출을 가진 기업 파격적 혁신기술보유 기업 나스닥상장을 희망하는 업체 등으로 정해 놨다. 이들중 에이펙스파트너스는 건당 1백만달러 수준의 소규모 투자를 할 대상을 찾고 있다. 트라이던트캐피탈은 정보기술 및 무선통신인프라 분야 이노비즈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는 최하 25만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업무용 소프트웨어 및 비즈니스서비스 분야의 이노비즈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 톰슨파이낸셜 인베스코프라이빗 업데이터벤처 허드슨벤처스 RRE벤처스 에디슨펀드 페쿼트벤처스 등도 한국의 이노비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보다 구체적인 이노비즈 지원책을 내놨다. 먼저 이노비즈 선정업종을 제조업 및 소프트웨어업체만 대상으로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바이오 환경 서비스 업종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3개 업종의 선정을 위해 중소기업청은 별도의 선정매뉴얼을 만들었다. 정부는 이노비즈에 대한 자금지원혜택도 대폭 확대한다. 중기청은 먼저 이노비즈 자금을 취급하는 은행을 현재의 기업 하나 조흥 우리 산업등 5개 은행에서 15개 은행으로 확대했다. 업체당 2억원까지는 순수신용으로 대출해 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노비즈기업에 대해 이노비즈펀드유치 신용보증 확대 기술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편다. 이노비즈펀드는 업체당 20억원까지 투자받을 수 있다. 다만 코스닥기업과 거래소등록업체 및 대기업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은 이를 활용할 수 없다. 정부는 '이노비즈공동기술연구소' 설립을 권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에 대해서는 각종 세액감면과 병역혜택을 부여한다. 이노비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한국경제신문은 중소기업청과 미국 뉴욕주경제개발공사(NYSEDC)와 공동으로 기술혁신 우수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 이 기술혁신 우수기업은 이노비즈와 중기청.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창조기업 가운데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한 것이다. 선정방법은 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혁신우수기업선정위원회(위원장 정규창 중기청 정책국장)가 심사해 뽑았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기술혁신우수기업은 씨아이정보기술(대표 전인오) 세기하이텍(대표 배영기) 도원엔지니어링(대표 윤해균) 누리플랜(대표 이상우) 장암엘에스(대표 구연찬) 헤리트(대표 한미숙) F&F시큐어텍(대표 전창룡) GPS코리아(대표 이은우) 아이펜텍(대표 강명필) 성진씨엔씨(대표 임병진) 등이다. < 이노비즈 특별취재팀 > 이치구 부국장, 양홍모 차장, 김문권 이계주 손성태 고경봉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