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폐결핵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린코에핑대학의 미생물학자 토마스 쇼엔 박사는 '유럽 호흡기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아르기닌이 폐결핵을 일으키는 결핵 마이코박테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쇼엔 박사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되지 않은 에티오피아의 활동성 폐결핵 환자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4주 동안 표준 치료법과 병행해 한 그룹에겐하루 아르기닌 보충제 1g(땅콩 30g에 해당)을 복용하게 하고 또다른 그룹에겐 위약을 준 결과 아르기닌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기침이 완화되고 결핵균이 훨씬 많이줄어드는 등 증세가 크게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아르기닌이 이처럼 폐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체내의 산화질소 생산을 증가시킴으로써 결핵균을 죽이는 대식(大食)세포와 면역세포가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쇼엔 박사는 설명했다. 아르기닌은 대부분의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으나 땅콩에 함유량이 가장 많다. 쇼엔 박사는 폐결핵을 치료하는 항생제들에 대한 결핵균의 내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아르기닌 보충제나 땅콩이 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이 경우 땅콩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아이오와대학 폐질환 전문의 스콧 퍼거슨 박사는 "매우 흥미롭고 기대되는"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린도에핑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