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들이 최근 한국 및 중국업체들로부터의 압박에 못이겨 제5세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공정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일본의 온 라인 매체인 닛케이 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대만의 LCD업체들은지난해부터 내년까지 무려 5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5세대 TFT-LCD 공정 전환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만업체들이 5세대 TFT-LCD 부문의 선두주자인 한국업체들과 후발주자지만 일본업체들과의 제휴관계를 통해 최근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사이에 끼어 최근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설비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만 업계에서는 이미 5세대 공정전환이 늦은데다 기술 습득을 위해서는추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충분한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지적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한국의 대규모 업체 및 중국,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대표적인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의 리쿤야우 회장은 "현재 대만에는 TFT-LCD업체들이 너무 많은 상태"라며 "올해안에 업체간 합병이 상당수 이뤄질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