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한화계열사를 분식회계혐의로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로 함에 따라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배임혐의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자 SK그룹주가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데 이어 검찰이 한화그룹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키로 해 한화그룹주가 주가약세의 된서리를 맞았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25분 현재 한화석유화학이 5.70% 급락했고 한화와 한화증권도 각각 4.02%, 4.55%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검찰의 한화그룹 분식회계 수사방침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한화그룹주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선물위원회가 작년 3월 같은 사안으로 한화계열사를 중징계 처리했기 때문에 분식회계 의혹은 주식시장에 이미 노출된 악재이고 주가에도 반영됐다고평가했다. 이들은 지분을 순자산가치에 비해 싸게 샀을 때 생기는 부(負)의 영업권을 한꺼번에 반영, 이익을 부풀렸다는 분식회계 의혹은 이미 회계장부에 수정.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관련 계열사들이 유가증권 발행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검찰수사에따른 추가적인 처벌강도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약세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한화그룹의 분식회계건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사안"이라며 "검찰수사 과정에서 대주주의 부당이득, 추가부실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한화그룹에는 단기악재로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정헌 애널리스트는 "부의 영업권 일시반영에 따른 분식회계 의혹은이미 회계장부에 수정,반영됐다"며 "검찰수사를 통해 추가적인 분식회계 의혹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한화 계열사의 주가약세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화석화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PVC가 주력제품인데다 석유화학경기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주가급락시 단기매수하더라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화는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인천공장 매각이 예상되는 내년까지는 펀더멘털상 큰 변화가 없어 시장대비 초과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