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의 상당수가 발화열차가 아닌 맞은편에서 진입한 반대열차에 탑승한 승객이고, 사고직후 문이 닫히면서빠져 나오지 못해 참사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사고 전동차내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감식팀의 1차 감식 결과 맞은편에서 진입한 1080호 전동차내에서 수습하지 못한 시신 79구가 발견됐으며 시신이 발견된 객차의 문은 모두 닫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79구는 안심서 진천역 방면 기준으로 1080호 전동차의 객차 6량 가운데 4번째와 5번째 객차에 50여구 이상이 집중돼 있고 3번째와 6번째 객차에 10여구씩 널려 있었다. 또 시신이 발견된 객차의 문이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화재발생 직후사령실과 기관사의 초기 늑장대응으로 객차안에 영문도 모르고 갇힌 승객들이 대피도 못한 채 스며든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체는 온전한 것이 거의 없고 대부분 두개골이나 앙상한 뼈만 남아 질식해 쓰러진 승객들이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5번째 객차에서 발견된 시신들 대부분이 출입문 쪽으로 몰려있어 연기에질식돼 죽음의 공포를 느낀 승객들이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고통받았을 당시의처참한 상황을 느끼게 하고 있다. 결국 종합사령실과 기관사가 화재사실을 인지한 후 전동차를 중앙로역으로 진입시키지 않았거나 그대로 통과했더라며 전동차에서 빠져나와 사망한 승객을 포함해최소한 100여명 이상의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 (대구=연합뉴스)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