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최대 관심 지역인 화성신도시(화성동탄택지지구)에서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예정가"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화성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주택업체들이 평당 분양가를 6백만원대로 잡고 있는 데 대해 택지공급자인 한국토지공사와 일부 소비자단체가 "너무 비싸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적정 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업체들은 "토공이 공동주택용지 공급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해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공은 "분양가를 턱 없이 높게 책정해 폭리를 취하려던 업체들이 시장의 반발에 직면하자 거꾸로 뒤집어 씌우기에 나서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설전은 화성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 분양시기(3월 예정)가 다가오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평당 6백만원대 분양을 검토 중인 주택업체들은 "공기업인 토공이 공동주택용지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아파트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토공이 평당 30만원대의 '헐값'에 수용한 토지를 평당 최대 3백82만원에 분양하려 한다"며 "폭리를 취하는 쪽은 오히려 토공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는 또 "화성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 분양가는 용인 죽전 등 수도권의 인근 택지지구보다 50% 정도 비싸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분양가는 당초 예상가격보다 10% 가량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주택업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토공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토공측은 "공동주택용지 분양가는 토지보상비 이외에 영농보상 등 간접보상비와 지구 내 기반시설 설치비 및 기타비용 등이 더해져 책정된다"며 "지구 내에서도 땅값이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농경지의 보상가를 기준으로 공동주택용지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또 "땅값이 비싸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가 10% 상승하게 됐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파트 분양가를 과다하게 책정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고 비난했다. 토공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을 인정한다치더라도 실시계획에 명시된 용적률 평균평형 등을 고려해 적정분양가를 산정해 보면 평당 5백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이는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의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서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공과 주택업계가 이처럼 분양가의 적정선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화성신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분양가가 얼마에 책정되는지 유의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