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對) 이라크 강경 발언으로 전쟁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29개월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은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16센트(0.4%)가 오른 36.96달러를 기록, 지난 2000년 9월20일 이후 최고폐장가를 형성하며 37달러선에 육박했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C)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62센트(1.9%)가오른 32.54달러를 기록, 32달러선을 회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위협 존재로 미국은 이를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 이후 다소 진정됐던 위기감이 이들 두 정상의 발언으로 다시 심화돼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피맛 USA의 마이크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프랑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