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문제지만 아직은 관리 가능한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경제연구소 곽영훈 연구위원은 19일 `가계부채와 실물경제'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곽 연구위원은 "지난해말 현재 가계신용은 45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2년만에 두배로 늘었다"며 "가계부채 규모가 가처분소득규모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 부채대비 자산비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99배로 안정권인 2배를밑돌기 시작해 미국(4.1배)과 일본(3.7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와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구성으로 볼때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10월까지 은행권에서만 월평균 6조원 이상 늘었으나 11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2천억원대의 감소를 보였다"며 "정책기조나 부동산값 상승세 등 급증을 초래한 원인들도 제거되거나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222조원 가운데 59%인 131조원이 주택담보대출"이라며 "4분기 대출증가액 10조5천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4천억원으로 90%에 이르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위원은 또 "가계대출 급증에도 금리안정으로 인해 실제 이자부담액은 크지않다"며 "가계부채 규모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향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