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핵심역량을 한 곳에집중하는 것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불확실성 시대의 기업성장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경영 3대 핵심전략으로 사업다각화, 핵심역량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시하면서 비관련 사업 다각화를무조건 금기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상의는 서울경제연구소 정희수 소장에게 용역을 줘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다각화의 개념을 재정의함으로써 다각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사업 다각화가불확실성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주요 전략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는 국내기업들이 외형확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결국 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원죄의식때문에 사업 다각화 자체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산업이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이어 IT 신산업으로 발전한 과정이나 핀란드의 노키아가 제지회사에서 세계 제일의 휴대폰 업체로 도약한 사실 등에비춰볼 때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이 재조명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안주하거나 현재의 경쟁우위만 고집하면 제품수명 주기에 따라 성장이 한계에 이르고 새로운 성장산업에 참여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만큼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되 치밀한 전략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려면 우선 새 프로젝트의 현금흐름과 기업가치 창출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능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VBM(Value Based Management), ABM(Activity Based Management) 등의 선진경영기법을 도입, 전사적인 기업가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업다각화는 또 조직구성원 등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일과 전략적으로 연계돼야 한다면서 조직발전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등 경영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조직내외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여부가 기업활동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를 자발적으로 개선해 조직구성원과 투자자의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