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지난 29일 벌어진 반태국 난동에 대한 캄보디아의 사과를 수용했으나 관계 복원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4일 밝혔다. 탁신 총리는 호남홍 캄보디아 외무장관으로부터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보낸 사과 서한을 전달받고 난뒤 "캄보디아 정부의 사과는 관계 회복을 위한 첫 단계"라면서 관계 복원은 즉각 이루어질 수 없으며 태국 국민들의 분위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호남홍 외무장관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을 알현한뒤 다음 단계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홍 장관은 당초 태국 국왕이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왕 알현 요청을 거부당했으나 알현이 허용돼 4일 왕궁에 들어갔다. 탁신 총리는 캄보디아 정부가 태국 대사관 피해에 대해서는 모두 보상하겠지만 민간 회사 피해는 양국이 공동조사를 실시한뒤 적절한 보상 액수를 결정하자는 입장임을 호남홍 장관이 밝혔다고 말했다. 태국 TV 탤런트가 앙코르 와트 사원을 태국으로 돌려주지 않으면 캄보디아 공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자극받은 캄보디아 시위대 1천여명은 태국 대사관과태국 업체들을 습격해 불을 지르고 파괴와 약탈을 자행했다. 태국 정부는 양국 외교관계를 격하하고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양국 협력관계를 중단하고 캄보디아 정부의 사과와 보상,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