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회사 등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자 납입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약관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22개 생보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작년말 현재 13조3천7백76억원을 기록, 2001년말(10조8천7백14억원)에 비해 23.1%(2조5천62억원) 증가했다. 2001년중 약관대출 증가액이 8천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약관대출 잔액이 2001년 말 4조9천8백84억원에서 작년 말 6조7백89억원으로 1조9백5억원 늘었다. 또 대한생명은 2조6백27억원에서 2조6천2백13억원으로, 교보생명은 2조6백50억원에서 2조4천7백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알리안츠(증가액 1천4백7억원) △동양(7백86억원) △흥국(6백96억원) △SK(3백96억원) △금호(1백억원) △신한(2백74억원) 등 모든 생보사들이 약관대출을 늘렸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기존에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인을 세울 필요가 없다"며 "무엇보다 대출금리가 연 6.5∼11.5% 정도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화 한 통화로 신속하게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엔 보험카드를 이용, 은행의 ATM기를 통해 대출금을 손쉽게 인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약관대출은 대출 시점에서 산출한 해약환급금의 80∼95%까지 자유롭게 대출받을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