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민주주의의 상징이라할 수 있는 선거용 유세차량이 처음으로 등장해 중국의 정치체제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 베이먼(北門)향 농탕(龍潭)촌 촌(村)위원회 부주임 선거에 출마한 농민 랴오화신(廖懷新) 후보가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발공장 사장인 랴오 후보는 2주 전에 실시한 유세에서 차량 전면에 자신의 포스터를 붙이고 양면에 공약을 부착한 유세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확성기로 한 표를호소해 유권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랴오 후보는 "텔레비전을 통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외국의 후보들이 유세차량을 동원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국내외 언론이 취재경쟁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랴오 후보가 유세차량을 동원해 선거운동에 나선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중국 관영언론들이 랴오 후보를 경쟁적으로 취재해 보도하는가 하면 당 간부들조차그의 행위를 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카이양(朱開楊) 장시성 인민대표대회 법제위원회 부주임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촌위원회 선거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세차량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먼향 정부는 "촌위원회 주임은 직선제로 선출하지만 부주임 등은 득표 수를감안해 베이먼향 정부가 지명한다"면서 "랴오 후보는 1천724표 중에서 740표를 얻었지만 임명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