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중앙회가 조직확대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인력감축 등 전국 93개 일선 수협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수협중앙회가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를 확대하고 관리직 인원을 대폭 늘리는 등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도사업 부문에 조사부를 신설했고 신용사업부문의 수산금융부와 대표이사 직속 리스크관리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또 신설된 리스크관리본부와 홍보실 책임자를 일반직으로는 최고 직급인 별급(부장)으로 격을 높이는 등 직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수협의 부서 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2001년 12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17개로 증가했다. 별급은 2001년 19명에서 올해는 28명으로 증가했고 1급(팀장)은 2001년 1백23명에서 올해는 1백49명으로 늘어났다. 수협측은 "지난해 6백91억원 흑자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업규모가 확대돼 조직개편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