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SW)가 `1.25인터넷 대란'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의 사무용 SW가 MS의 아성을 뚫고 세계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씽크프리(대표 강태진)가 만든 '씽크프리오피스'가 바로그 제품. 이 제품은 2.0버전이 출시된 작년 사무용 오피스의 종주국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비롯,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했다. 현재 판매액이 200만달러에 달하고 사용자도 30만명을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싱크프리오피스를 앞세워 올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가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로 진출할 계획이며 아시아 최대시장인 중국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진출국가에 올해 신규로 진출할 10여개국을 합하면 세계 20여개국에 국산 오피스제품이 보급될 예정"이라면서 "올해 매출액 규모는 3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직원 규모가 40명에 불과한 무명 벤처기업의 오피스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뛰어난 호환성과 저렴한 가격 때문. 이 제품 하나로 MS사의 오피스 뿐만 아니라 아래아한글을 마음대로 불러 들여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윈도, 매킨토시, 리눅스, 솔라리스 등 어떤 시스템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1년간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고, 가격 또한 MS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사이버드라이브'라는 문서저장 창고를 제공, 인터넷만 연결되면 세계 어디서나 문서를 열어볼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이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유독 한국시장에서만은 고전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제품의 아성이 견고한데다 불법복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사 강태진 사장은 "벤처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회사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그나마 위로를 느낀다"면서 "올해는 세계시장 확대와 더불어 국내 사용자들부터 진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