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이라크에서 사찰 기간을 연장하고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의사를 환영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U 1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 도중 발표한 성명을통해 한스 블릭스 단장이 이끄는 사찰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거듭 표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EU 내부의 합의는 블릭스 단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사찰 보고서를제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 1441호는 이라크 정부에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부여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국제사회가 제기한 의문점에 대해 지체없이 모든 추가적인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EU 내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4개국 외무장관들은 별도 회의를 갖고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아나 팔라시오 스페인 외무장관이 전했다. 팔라시오 장관은 "우리는 사찰단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태도를 변화시켜 충분한협력을 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이사국들은 EU 의장국인 그리스가 주재하는 회의에 제시될 성명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U가 마련한 성명에는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안보리의 역할은 보장돼야하며, 사찰과정에서 이라크의 비협조와 중대위반을 입증하는 실질적인 증거가 나올경우 EU내 안보리 이사국과 EU 전체 외무장관 수준에서 추가 협의가 수반돼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