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자산가격 하락과 경기침체가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나선(Spiral) 효과'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 98년 이후 일본 등에서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고 주요 국가의 물가상승률도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구원은 중국이 저가품 수출공세를 중화학 공업으로 확대하면 중국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며 일본 경제도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금융경색이 지속돼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독일에서도 건설거품 붕괴로 금융경색이 나타날 조짐이라며 유럽연합 차원의 정책협조로 독일정부의 재정확대. 금리인하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경제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낮지만 당분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 자산가격하락과 실물경제의 동반추락이라는 디플레이션 나선효과가 미국 등 주요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 나선효과는 부동산. 주식시장의 거품붕괴로 부실채권이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이후 금융시장 경색과 함께 물가가 하락하고 기업 채무부담, 수익성 악화 → 투자위축 → 총수요 감소 → 물가하락 → 기업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나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기과열과 급락을 방지하는 신축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실시하고 기업퇴출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구조조정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