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엉터리 신용등급 부여로 타격을 입었다는 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컴퓨웨어라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는 23일 무디스가 지난해 8월 신용등급을 `앞뒤 분간 없이 진실에 반해'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회사의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디트로이트연방지법에 피해 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컴퓨웨어는 무디스의 애널리스트들이 IBM과의 소송을 이유로 자사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떨어뜨렸으나 정작 IBM을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제소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소장에서 "무디스는 변명할 여지도 주지 않은 채 거짓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지적하고 "IBM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우리 회사의 등급도 부여함으로써 이익이 상충됐다"고 밝혔다. 컴퓨웨어는 무디스에 대해 평가 비용으로 지급한 24만5천달러에 이자와 소송 비용까지 합쳐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의 프란시스 라서슨 대변인은 무디스가 기업 신용등급 부여와 관련해 피소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우리는 기업의 미래 신용 가치를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13일 컴퓨웨어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Baa2'에서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이날 나스닥증시에서 컴퓨웨어의 주가는 16%나 폭락했다. (파밍턴힐스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