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민제안센터에 제출, 차기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 인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영 현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에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임기직기관장들의 임기보장 방침을 밝혔지만 이 위원장이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현대상선4천억원 대북지원설에 연루돼 있어 교체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금감원 노조도 이같은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직원 1천여명을 상대로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 이정우.김대환 인수위 경제1,2분과 간사 등 11명을 후보로 제시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결과 이 전 차관이 가장 많은 표를 얻고 정 부원장이 뒤를 이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는 득표 상황 뿐만 아니라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추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차관은 관료 출신이면서도 업무 스타일이 경직되지 않아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새정부의 경제팀 조각 얘기가 나올때부터 차기 금감위원장 후보로거론됐고 가장 많은 표까지 얻었다면 후보로 추천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 부원장 역시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감독 업무에만 전념해와 금융감독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 직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금감원 노조의 설문조사 후보에 올라있는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이필상 고려대 교수 등을 비롯해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새정부의 금융감독을 책임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부위원장은 재무관료 출신으로 99년부터 2001년까지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연구실장을 지내 금융감독과 금융구조조정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노 당선자의경제철학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후임자로 꼽히고 있다. 윤 교수도 국민의 정부에서 금감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노 당선자의 핵심 경제자문역을 지내 유력한 후보중 하나다. 이 교수와 장 교수는 당선자의 개혁 마인드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차기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이정우.김대환 간사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훌륭한 사람은 계속 쓴다"는 당선자의 말을 빌어 이 위원장이유임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