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기자로 변신한 도올 김용옥씨가 취재일선과 강연현장을 오가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화일보 지면에 하루가 멀다 하고 맹필을 휘두르고 있는 김씨는 17일 오전 광주광역시의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사무실에서 열린 제58차 이사회 워크숍에 참석해`동양적 사유의 지평에서 본 현대미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김포천 이사장 등 재단과 광주시립미술관 직원들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시대가 변혁을 갈망하는 세대가 승리하는 새로운 상황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최근의 정치지형변화에 따른 언급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런 뒤 동양적 사유의 정점인'기운생동(氣韻生動)'의 해석에 대해 동서양 미학을 예로 들어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그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고대철학자 한비자(韓非子)와 청대(淸代)의 화가 석도(石濤) 등의 사상으로 풀어내면서 "결국 예술이란 상호 오가는 기(氣)가 교감하는장(場)이며 체험하고 느끼는 예술이야말로 현대미술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도 피력했다. 광주비엔날레가 단순히 지역민만을 위한 전시가 아니기 때문에 `로컬(local)'적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그는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시민에 대해 광주의 보편성을 과시하는 참으로 소중한 예술기획"이라며 "이를 글로컬(glocal)의 수준으로 제시하는 세련된 운영을 해달라"고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예술감독은 최소 3년 정도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사고하고 헌신할 수있는 사람이 자격을 갖는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만한 헌신성과 역량을 갖춘 감독을초빙하려면 이사회에서 모든 것을 미리 짜놓고 규제 일변도로 나아가서는 곤란하다"며 이사회 방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예술감독이 자유롭고 역동적인 창의성을 갖도록 프로세스(과정)를 최소화하고,사무국과 이사회의 개입이나 간섭은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광주의 미래는 곧 민족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는 온 민족의 각광을 받은 장이 되어야 하며, 이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