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은 쿠데타 가능성에대비해 최근 정부 고위 관리와 보안기구 간부 가족들을 바그다드의 수용시설로 이주시켰다고 아랍 관련 전문 사이트인 `알바와바닷컴(albawaba.com)'이 16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런던에 거점을 둔 이라크 반정부 단체 관계자를 인용, 이라크 정부고위 관리와 보안기구 간부 가족 상당수가 최근 재개된 수용시설로 거처를 옮겼다고전했다. `이라크전망기구'라는 반정부 단체의 한 간부는 알바와바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수 일 전 이라크를 떠난 소식통들이 이같이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조정관인 엡티할 알 후세이니는 소식통들의 증언을 인용해 바그다드의 알 만수르와 알 아미리야 지역의 대피소가 정부 고위 관리 가족들을 수용하기 위해 최근 재개됐다고 전했다. 알 후세이니는 또 "이같은 조치는 관리들의 동향과 행방 추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면서 수용시설 주변은 철통같은 보안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정권이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수용했을리가 없다면서 이들은 반란을 우려한 정권에 인질로 잡혀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일부 아랍과 서방 언론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과 친위 쿠데타 시나리오를 연일 흘리고 있다. 이와관련, 쿠르드 반정부 단체인 쿠르드애국동맹 대변인 쿠바드 탈랄라니는 최근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임박해지면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바 있다. 또 이번 주 초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후세인 대통령을제거하는 방법으로 쿠데타를 선호하고 있지만 후세인 정권의 국가 통제가 워낙 철저해 쿠데타 기도가 매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아랍언론들은 이집트와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이 이라크 전쟁을 막기위해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