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테러범들이 발사하는 견착식 지대공미사일로부터 민간 여객기를 보호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미 정부의 이런 조치는 9.11테러사태 이후 공항검색이 강화된데도 불구하고 여객기들이 여전히 공항 외곽에서 테러범들이 발사하는 미사일에 손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특히 이런 우려는 지난해 11월28일 케냐의 몸바사공항을 이륙한 이스라엘 여객기에 테러범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두발의 러시아제 SA-7미사일이 발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안보회의(NSC), 미 백악관 산하 국토안보부, 교통부 등관계기관 공동으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미 여러 대책들이 마련됐으며,더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보안 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체트 루너 교통부 대변인도 대책 가운데엔 기술적인 것에서부터 인접국감시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술적인 대책에는 군용기를 동원, 미사일이 목표물인 민간항공기를 벗어나도록 기만체인 화염(플레어)을 발사하는 방법도 들어있다고 루너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 군수업체 노스롭그루먼사는 적외선을 이용해 열추적미사일의 궤도를 이탈시킬 수 있는 장비를 국방부 측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경비가 워낙 엄청나 민간항공사들이 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SA-7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은 기당 가격이 2만5천달러 정도로 비교적 싸고 조작이 간편해 전세계적으로 수백-수천개가 유통되고 있으며, 테러단체들도 비밀무기상 등을 통해 손쉽게 이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