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창업 3년째 가장 큰 위기를 맞으며 창업 5년 후의 생존율은 78.3%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한국기업의 생존요인 실증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84∼94년 창업된 1천7백8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설립연도에 따른 해저드(위험) 곡선이 '역U자' 형태를 보여 창업 3년째에 퇴출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78.3%였고 10년 후 생존율은 63.9%로 나타났다. 경공업(5년 후 77.5%)보다 중공업(78.9%)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운송장비(5년 후 94.4%) 자동차(90.1%) 화학(87.5%) 등의 생존율이 높고 목재(52.3%) 가구(68.4%) 등이 낮게 나타났다. 또 독립기업보다는 그룹에 소속된 계열기업의 생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기업일수록 시장진입 후 산업환경 등 경영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함으로써 퇴출 위험에 처할 확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규모별로는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실패 위험이 감소하고 생존가능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이병기 연구위원은 "독립 창업기업의 경영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정보를 취득하고 경영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