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감직후 방송사의 투표소 출구 조사가 발표되면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 후보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는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19일 오후 6시께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출구 조사에서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1.5∼2.3%의 차로 앞선다는 보도가 나가자 마을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야외 TV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주민들은 노무현 후보의 형 건평(60)씨를 어깨위로 들어올려 자축하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 등을 외치며 뜨거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농악대도 꽹과리.북.징 등을 신명나게 치면서 예비 당선을 축하했으며 일부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건평씨는 다소 상기된 표정과 흥분된 어조로 "매우 기쁘다. 가슴이 뭉클하며 감개무량하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또 노후보의 친구 이재우(56)씨도 "노 후보가 이길 것을 기원하면서 어젯밤을지새웠다"며 "전 국민이 뽑은 후보이기 때문에 당선은 이미 예견된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주민 박명순(57)씨도 "고향에서 큰 인물이 탄생할 것 같아 너무 좋은 나머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백선화(20.대학1년)씨도 "고향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여 너무 좋다"며 "노 후보는 당선되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서민층을 대변하는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주민은 표차가 오차 범위 주변이어서 좀 더 지켜 보자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해=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