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시장이 본격적인 차별화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안정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교통망이 확충되거나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추진되는 일부 지역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격상승,희비교차=1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한달간 수도권 31개 지역의 아파트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전체 변동률은 0.32%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화성(3.02%) 수원(1.36%) 구리(1.25%) 평택(1.16%) 오산(1.09%) 남양주(1.04%) 등 6개 지역은 가격상승률이 1%가 넘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변동률은 0.27%로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반면 이들 6개 지역 내에서는 한달간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도 상당수에 달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화성 태안지역으로 태안읍 신현대1차 22평형의 경우 4천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던 매매가가 현재 5천만원을 넘어 한달새 40%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도 했다. 광명시 철산동 장미아파트 20평형도 2천여만원이 올라 25%의 가격 상승을 보였으며 구리시 교문동 신명아파트 35평형도 한달 전 2억7천만원대였던 매매가가 3억원 안팎으로 뛰어올랐다. 수원시에서는 천천동 한화아파트,동수원 LG2차아파트 등이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4천만~5천만원씩 뛰어올랐다. ◆투자자 끌어당길 호재가 가격상승률 좌우=가격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낸 6개 지역은 실수요자를 끌어들일 만한 뚜렷한 호재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화성 지역의 경우 내년부터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백60만평 규모의 화성신도시(동탄택지지구)와 인접해 있고 천안~수원간 복선 전철역인 병점역을 이용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수원시는 비투기과열지구의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데다 천천주공 신매탄주공 등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명시도 철산동과 하안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경부고속철도의 남서울 출발역인 광명역사가 공사중에 있어 아파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이밖에 구리시와 남양주는 중앙선 복선화,평택은 천안선 복선화라는 교통망 확충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띠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뱅크의 김용진 편집장은 "전반적인 약세장에서는 교통망 확충이나 재건축 추진,택지개발지구 분양 등 뚜렷한 호재를 가진 지역의 아파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며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수도권 시장의 차별화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