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소폭 상승, 주가는 900 도전, 부동산은 안정.' 주요 시중은행들이 점친 내년 경제 환경이다. 은행들은 내년에도 세계경제 회복지연 등 불안요인은 쉽게 가시지 않겠지만 한국경제는 수출 호조로 연 5.5% 안팎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은 "내년 상반기엔 소비둔화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크지 않겠지만 하반기 들어선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시중에 워낙 돈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은 "콜금리가 연 4.5%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 하반기중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도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여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만 하면 주가는 쉽게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신한은행은 내년 주가를 상반기 800, 하반기 900 정도로 점쳤다. 제일은행도 최고 900포인트를 예상했고 국민은행은 내년 중반부터 상승 추세를 보이되 전체적으론 600∼95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부동산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은행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부동산 버블 억제시책으로 향후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므로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일부에서 부동산 버블이 일시에 꺼지는 자산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으나 대내외적인 충격요인이 없다면 한국 경제에서 자산디플레이션 상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