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채림(23)은 유난히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와 사랑하는 역을 자주 맡는다. MBC 드라마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에서는 20세 차이의 교수(이영하)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눴고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에서는 여덟살 차이의 고등학교 선생님(감우성)과 결혼했다. 이번에는 최수종이다. 극중 나이차는 일곱살이지만 실제로는 열일곱살이나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KBS 2TV가 내년 1월4일부터 방송하는 새 주말연속극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집안의 반대와 성격,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하는 자동차 세일즈맨과 소아과 의사 역을 맡았다. "최수종씨와는 처음으로 연기하는 탓에 좀 쑥스러워요.그래도 실제로 나이 많은 사람(가수 이승환)이랑 사귀어서 그런지 이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아요.30∼40대 분들도 마음은 20대라는 걸 알거든요.(웃음)" 채림의 이번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말 SBS 드라마 '지금은 연애중' 이후 1년만이다. "1년동안 요가도 하고 일본어도 배우면서 그냥 평범하게 살았어요.그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젖살이 빠졌다는 거죠.저는 정말 평생 젖살이 안 빠지면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제 걱정 덜었어요." 채림은 1994년 MBC 드라마 '뜨거운 강'으로 데뷔했다. 9년 동안 '짝''사랑해 당신을''이브의 모든 것''여자 만세' 등 20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나이에 비해 다채로운 경력이다. "특별한 연기 철학 같은 건 없어요.그냥 연기가 재미있습니다.제가 원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 연기는 여지껏 한번도 싫증난 적이 없었거든요.영화요? 해보고 싶은데 아직 제 맘에 드는 역할을 못 받았어요.계속 로맨틱 코미디 류의 역만 들어오더라고요.저는 액션영화를 해보고 싶은데…."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