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도곡저밀도지구 내 아파트 가운데 아직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을 받지 않은 단지들이 서울시에 사업계획 일괄승인을 신청했다. 강남구는 "일괄승인 대상이 3천8백여가구에 불과한 만큼 한꺼번에 사업승인을 내줘도 주변 전세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2천5백가구에 한해 사업계획 승인을 내주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사업계획 승인이 한꺼번에 날지는 미지수다. ◆사업계획 일괄승인 신청=청담·도곡저밀도지구에서 아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지 못한 단지는 해청,AID1·2차,개나리1·2·3,도곡주공2차 등 3천8백82가구다. 강남구청은 청담·도곡지구에서 두 번째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영동주공 1·2·3단지의 이주율이 80%에 달함에 따라 지난 14일 나머지 단지에 대한 서울시의 시기조정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전세시장이 안정세인 점을 감안할 때 한꺼번에 사업계획 승인을 내줘도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기조정방침 고수=이에 대해 서울시는 2천5백가구에 한해서만 사업계획 승인을 내준다는 시기조정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주택기획과의 김창식 과장은 "재건축 기본계획에 나와있는대로 시기조정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강남구는 2천5백가구를 선정해 사업계획 승인을 다시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방침이 확고해 강남구는 2천5백가구를 우선 선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주거환경이 열악한 단지 우선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변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시기조정심의위원회의 심의는 이르면 내년 1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청담·도곡저밀도지구는=강남구 도곡동 역삼동 삼성동 일대에 위치한 5층짜리 저층단지 8천9백여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70년대 중반 건립됐다. 이들 단지 가운데 강남구 도곡동 도곡주공1차(2천4백50가구)가 지난 1월 가장 먼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도곡주공1차는 이주 및 철거를 마친 상태다. 이달 말 조합원 분양을 끝낸 뒤 내년 2∼3월께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영동주공1·2·3단지(2천5백90가구)가 지난 7월 두 번째로 사업승인을 받고 재건축에 들어갔다. 영동주공은 지난 11일께 80%의 이주율을 달성했다. 이르면 내년 3월 조합원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초 세 번째 사업계획 승인이 나오면 청담·도곡지구에 대한 시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