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대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체제의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빅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이 계획은 최근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노리티 리포트'가 생각보다 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말했다. '마이노리티 리포트'는 미래의 경찰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중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있는 사람들을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방송은 미국 국방부 내의 담당 팀이 미국내 모든 사람들의 모든 측면에 대한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진료기록부터 은행 예금, e-메일, 비행기표나 기차표, 전화통화, 잡지구독까지 모든 사항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피트 올드리지 국방부 부장관은 이 작업의 목적은 테러를 저지를 의도가 있는사람들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리지 부장관은 "이는 특정한 거래나 사건들을이용해 테러범들이 행동을 취하기 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가리는계획이다"고 말했다. 통합정보인식(TIA)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지지자들은 이 계획이 조지 오웰의 소설과 같이 들린다는 지적을 시인했으나 테러공격이 한번만 더 있으면 여론의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술집약적인 이 접근방법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있으면 분명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라며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은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근의 워싱턴 지역 저격범 사건에서도 전국의 흰색트럭 주인들을 컴퓨터로 찾아내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결국 흰색트럭이 잘못된 단서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국방부의 계획이 실제로 현실화할 경우 영화 마이노리티 리포트와 같이 첨단기술의 혼란과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