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행 스커드 미사일 15기등을 실은 북한 화물선을나포한 미국에 대해 화물선 억류를 즉각 해제하도록 한 결정을 이끌어낸 예멘이 침묵속에서 북한 화물선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예멘 소식통들은 미국에 의해 나포됐다가 풀려난 북한 화물선 `소산호'가 밤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 화물선의 도착항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북한 화물선이 도착할 항구로는 인도양상의 예멘섬인 소코트라에서 1천㎞정도 떨어진 아라비아 반도 동서부 끝의 아덴항이나 북쪽으로 약 400㎞떨어진, 옛 소련에 의해 건설된 알-호데이다항이 거론되고 있다. 예멘은 미국이 스페인 해군에 요청해 북한 화물선을 나포하자 강력 항의하면서압류된 화물의 반환을 요구, 미국측의 억류해제 결정을 이끌어냈다. 예멘 일간지 알-아얌은 이와 관련, "어제의 극적인 사건은 예멘의 승리로 귀결됐다"면서 "미국은 당황했으며 최대의 패자는 스페인"이라고 지적했다. 예멘 정부 소유의 아트-타우라지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미국관리들을 설득해 북한 화물선 문제를 해결했다"고 논평했다. 북한 화물선 억류사건이 발생하자 예멘의 아부 바크르 압둘라 케르비 외무장관은 에드먼드 헐 예멘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나포된북한 화물선이 예멘으로 향하던 중이라고 확인하고 미사일은 방위 목적에 사용하기위해 오래전에 주문한 것이며 북한과의 계약에 따른 마지막 운송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예멘의 이같은 확인을 받은 뒤 북한 화물선의 억류를 해제, 당초 목적지인 예멘으로 계속 항해할 것을 허용했다. (아덴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