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전화에 휘말려 있는 체첸의 새 헌법 채택을 위한 국민 투표 실시안에 서명했다고 크렘린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헌법 제정 9주년 기념일을 맞아 크렘린궁(宮)에서 기념식을 갖고 이같은 법안에 사인했다고 크렘린은 말했다. 친(親) 크렘린계 체첸 행정부는 이에 따라 향후 1개월 안에 국민 투표 실시 계획을 확정해 크렘린에 보고해야 하며, 크렘린이 최종 승인하면 국민 투표일이 확정된다. 새 체첸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 투표는 내년 3월 실시 예정이며, 곧이어 대통령선거와 총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같은 조치는 8년여째 계속되고 있는 1,2차 체첸 전쟁을 마무리, 혼란을 수습하고 질서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아직미지수이다. 완전한 독립을 위한 체첸인들의 무력 투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국민적신망을 잃은 아흐마드 카디로프 현(現) 친 크렘린계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 찾기도쉽지 않은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법안 서명 직후 "체첸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정치 일정에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의 강경론을 재확인, 러-체첸간 무력 대립이 당분간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 보스니아평화유지군(SFOR)에 참여중인 러시아군 주둔 시한을 내년 7월 말까지 연장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현재 350명의 병력을 SFOR에 참여시키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