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는 2일 일체의 유세활동을 접고 참모들과 함께 여의도 당사와 시내 모 스튜디오를 오가며 TV합동토론 준비에 총력을 쏟았다. 전날밤 합동토론회 첫 리허설을 갖고 1대1, 1대2 등 새로운 토론방식을 숙지한권 후보는 이날 공격논리 개발과 방어논리 숙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후보는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수구주의자,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보수회귀자로 비판하면서 최근 개헌합의와 국가정보원 도청의혹 제기 등 폭로전을 민생과는 무관한 대권음모로 싸잡아 공격하기로 했다. 이상현(李尙炫) 미디어대책위원장은 "두 후보가 국회의석이 없는 소수정파로서권 후보 공약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단계적 미군철수, 국가보안법 폐지,선도적 군축 등 공약을 '급진적'으로 공격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공격에 대해서는 부패방지법,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던 전례를 들며 국민과 여론의 힘으로 개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알려졌다. 국보법 폐지와 주한미군 철수 역시 이미 여론이 형성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이 분야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오히려 수구로 몰아붙인다는 복안이다. 민노당은 지금까지의 TV 토론을 통해 권 후보의 '과격' 이미지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고 보고 합동토론에서는 단호하고 분명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