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첫 TV합동토론을 하루 앞둔 2일 거리유세를 일시 중단한 채 퇴역장성들과의 오찬간담회와 대한노인회방문 등 두가지 일정만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토론 준비에 매달렸다. 특히 그는 시내 롯데호텔에서 백선엽 김영관 예비역 대장과 이맹기 김창규 예비역 중장, 김점곤 예비역 소장 등 5명과 간담회를 갖고 안보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대한노인회에서 노인복지예산 증액방침을 밝히는 등 보수층 견인에 진력했다. 간담회에서 노 후보는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과 한미동맹관계에 기반한 남북화해협력정책 추진 및 북한 도발 불용, 전쟁억지력 강화 등을 강조하며 자신의 안보관에 대한 보수층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면서 군의 정치적 중립과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균형감각'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등 이들 퇴역장성은 건전한 보수로 평가되는, 존경받는 분들"이라며 "양측이 서로 깊이있는 대화를 가져야할 필요를 느껴 간담회가 마련됐으며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대한노인회를 방문해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고령사회대책특별위'를 설치, 현재 3천780억원에 그치고 있는 노인복지예산을 1조2천억원으로 최우선 증액토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노 후보는 "농촌은 이미 고령사회가 돼있다"면서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를 미리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가 대통령이 되면 5년 임기동안 고령사회에 대비, 노인복지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자택과 여의도당사 등에서 정책자료를 점검하고 저녁엔 3일의 실제 토론시간에 맞춰 8시부터 10시까지 시내 스튜디오를 토론장소와 똑같이 꾸며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역을 맡도록 해 실전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인천과 경기 일산 등수도권에서 거리유세를 계속, `국정원 도청자료 폭로'를 공작정치로 몰아세우며 이회창 후보를 비난하고 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