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선거가 후보 등록으로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내 '다른 한국'인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남가주 일대 선거 분위기가 뜨겁다. 이회창-노무현 양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LA 한인사회는 28일 현재 각 후원회별로 필승결의대회를 계획하거나 아예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앞두고 직접 한국에 가 지지운동을 고려하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계속되고 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군소후보들도 후보등록을 마쳤으나 이들은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채 개인적 친분에 의존할 뿐 유명무실한 상태다. 가장 폭넓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남가주후원회(회장 조익현)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는 후보가 당선해야한다며 오는 6일 LA 코리아타운내 래디슨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지난 97년 경기고 동문을 중심으로 결성된 후원회는 기금모금행사와 골프대회 등을 통해 상당한 '자금'과 '조직력'을 확보해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전역 20여개 후원회 조직와 공조해 국내 유권자들에게 '이회창 찍기' 전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무소속)과 전격적인 단일화 타결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한 노무현민주당 후보 지지세력 또한 오는 30일 위티어에서 노무현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A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지난 25일 캘리포니아지역 162명의 회원 서명이 든 지지선언문을 통해 "자주. 실리. 평화적인 외교와 지역감정해소, 부정부패 척결에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노사모 LA 관계자는 "동부지역이긴 하지만 뉴욕의 경우 정몽준후원회 회장이 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노무현후원회를 맡는 등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오는 1일부터 LA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을통해 귀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